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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칼럼/Kim's Column

디자인경영 정의

 디자인경영의 정의

디자인 (Design)
데지그나레(designa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디자인'의 어원은 'de+sign'으로 "그려서 나타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이나 계획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려서 나타내어 보인다는 뜻이다.

경영(Management)
경영은 'man+age+ment'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 용어로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해하고 터득하게 되는 조직 운영에 관한 지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경영은 학문을 통해 사람과 조직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지혜와 경륜을 터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디자인 경영의 가장 초보적인 정의는 "그려서 나타나는 행위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활동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 필요한 지혜와 경륜이 곧 디자인 경영이다.


마이클 파르(Michael Farr)
디자인 경영을 한마디로 함축성 있게 정의 내리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 1966년 영국에서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던 파르는 디자인 경영에 대해
"디자인 경영이란 디자인 문제를 정의하고, 가장 적합한 디자이너를 찾아내어, 주어진 시간과 예산의 범위 내에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이라는 최초의 정의를 내렸다.
그는 디자인 경영자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디자인 프로젝트의 관리를 담당하고, 둘째, 디자인 지시서(design brief)를 준비하고, 셋째, 디자인 마감일과 비용을 절감하고, 넷째, 작업진척을 감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파르는 특히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잇는 유능한 디자인 컨설턴트를 잘 골라 활용하면, 사내 디자이너들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디자인 컨설턴트는 전문지식과 특성화된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이어(Erich Geyer)와 뷔르텍(Bernard Burdek)
1970년 독일에서는 게이어와 뷔르텍이 디자인 경영에서는 전략적인 기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자인 경영은 미래를 위한 준비와 기획을 통하여 설정된 디자인 목표의 달성에 초점을 맞추는 활동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한때 막스 빌이 주장한 것처럼 디자인 경영에서 '책임감(feeling for responsibility)'dl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이는 곧 디자인 경영이 아주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활동이므로 윤리적인 측면이 특히 강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자인 경영자가 기획하는 일들은 곧 머지않은 장래에 모습을 드러낼 미래의 일들을 미리 예측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므로 아주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자인 경영의 성패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디자인 경영의 전략적 기획 기능과 책임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로버트 블레이크(Robert Blaich)
미국의 가구회사인 허먼 밀러사(Herman Miller)와 네덜란드의 전기 및 전자 제품 회사인 필립스사(Philips)에서 디자인 경영자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이 장기적인 기업 목표의 달성에 유용한 수단임을 널리 인식시키고, 기업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모든 활동에 디자인이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식적인 업무 프로그램이다."
라고, 디자인 경영의 본질을 정의했다.

노보루 곤노(登 紺野)
디자인 경영이 기업에서 디자인을 일종의 경영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라면 디자인 경영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첫 번째 측면은 디자인에 기존 경영학의 방법론을 도입하여 기업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기 쉽게 하려는 것으로, 디자인 활동에 경영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두 번째 측면은 경영에 디자인의 효능을 도입하여 창조적인 기획 활동을 활성화 하려는 것으로, 정성적(qualitative)이며 창조성을 기본으로 하는 디자인의 방법론을 경영학에 도입하여 경영에 새로운 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은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완전히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으나, 기업은 이 두 가지 측면 중 어디에 중점을 두어 디자인을 활용할 것인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의 기업 전략가 곤노는 이런 맥락에서 디자인 경영을 다음과 같이 정의 했다.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 자원을 기업 활동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고,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디자인에 대한 정책, 조직 체계, 디자이너 체계, 그리고 평가 등을 포함한 디자인 자원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일련의 지식 체계이다."

DMI Journal
1998년 DMI Journal은 디자인 경영 분야의 아이덴티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인식 하에 '디자인 경영의 본질: 분야의 현황에 대한 논평(A Profile of Management: Comments on the State of the Profession)'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편집인인 토마스 월튼(Thomas Walton)은 이와 같은 다양한 정의를 다섯 가지 내용으로 정리하였다.
"디자인은 비전(vision)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중략)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경영하고, …(중략) 디자인 경영은 꿈을 주는 리더십(visionary leadership)이라고 생각한다."
"대체적인 조직의 아이덴티티는 공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기능을 말한다. 디자인 경영은 특히 그와 같은 균형을 이루는 데 잘 어울린다."
"자산 경영(asset management)의 한계를 넘어서서 디자인 경영은 자세 경영(attitude management)이다. 그것은 기업의 현상뿐만 아니라 심성을 동시에 표현한다. …(중략) 좋은 디자인 경영은 조직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속성을 전달시켜 준다."

"디자인 경영은 제품, 더 나가서는 제조회사에 대한 최종 사용자의 인식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전략적 혁신자이다."
"디자인 경영은 기업의 전략적 가치 기반(value proposition)을 잘 정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비전, 사명, 목표, 전략, 행동계획에 관한 명확한 규정으로 이어진다."
이는 디자인 경영에서 '비전, 꿈과 현실의 조화, 자세, 질, 가치' 등과 같은 내용들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정경원(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마이클 파르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디자인 경영을 정의했고, 로보트 블레이크는 필립스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 경영을 정의했다. 그것을 종합해서 볼 때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을 경영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관한 지식체계, 노하우를 위한 답안'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디자인과 경영의 핵심 요소를 접목시켜서 디자인이 기업의 승패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 분석, 조사하는 학문이다.

좁은 의미로는 회사에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떻게 원활히 수행해낼 것인가, 디자인 프로젝트 팀이 모인 디자인 부서(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한 차원 높여 최고 경영자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념과 철학이 디자인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표출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우는 전략적, 상위 레벨의 디자인 경영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디자인 경영에 대해 정의를 했지만, 아직도 이 분야의 본질과 특성을 명확하게 내려줄 수 있는 정의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디자인 경영은 디자인과 경영이라는 각기 다른 두 분야의 속성을 공유하므로 그 본질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에서 차지하는 디자인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디자인'과 '경영'이라는 두 단어가 결합된 '디자인 경영'이라는 용어가 아주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두 단어가 결합된 디자인 경영의 의미를 보다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By  디자인학박사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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