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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칼럼/Kim's Column

지역 브랜드 구축을 위한 문화 클러스터 개발 전략

지역 브랜드 구축을  위한 문화 클러스터  개발 전략



20세기 후반, 세계는 정보혁명으로 인한 지식기반 사회로의 전환기를 맞이하면서, 지구촌의 거대한 네트워크 앞에 그 누구도 폐쇄성을 유지할 수 없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국가단위의 지역경제가 지방마다 자체의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지방단위의 지역경제를 만들어 내어 경쟁력을 갖추고 자치화를 이루게 되는 이른바 세계화가 곧 지방화’, ‘지역화로 이어지는 극심한 구조적 변화를 겪었다. 국가에 종속되었던 지역 문화와 산업 역시 각 지역사회에서 생겨난 문화지식 및 인터넷정보 등으로 국제적 소통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와 이미지포지셔닝을 통한 지역의 문화적 위상이 지역의 경제력과 직결되는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지방의 각 자치단체는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상품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산으로 하는 유물과 유적 발굴은 물론 IT기술을 동반한 첨단 미디어산업 개발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특성화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무장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클러스터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일제식민지배와 내전을 겪으면서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보다 경제와 정치적 종속으로부터의 해방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외세의 지배를 받는 동안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상실하게 되면서, 고급문화에 대한 인식이 일제와 서구를 중심으로 형성되게 되었다. 60년대 이후 정치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던 시기를 지나 80년대를 중심으로 산업경제 주도시대를 꽃피운 후 이제 문화는 역으로 정치와 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록 지방자치제의 역사는 짧지만 지역주민과 지방 정부 그리고 기업은 지역 개발의 주체로서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지역 사회로부터 이윤창출과 고용증대라는 절대적 과제는 정치적 안정과 지속적인 권력의 확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의 역사성으로부터 자연환경에 이르기 까지 소비의 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상품자원화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급속한 산업화과정을 겪으면서 개발위주의 산업정책에 밀려 개발보류, 소멸, 파괴되어 버린 것들이 마치 먼지를 털어내어 진열장 앞에 가지런히 놓이듯이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소비취향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상품개발이라는 공공연한 정책에 의해 또 다시 자연과 전통이 손실되고 있다. 문화클러스터는 이러한 관점에서 산업의 총체적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한 자본, 기술, 환경의 집적시스템을 그대로 본받아 문화라는 유무형적 자원개발시스템에 적용한 모델이다. 문화클러스터는 물리적 편의를 도모할 도구를 생산하기 위해서 대량생산시스템으로 양적팽창을 구가하던 제조중심의 산업이 아니라 창의(creativity)와 재창조(recreation)를 추구하고 학습과 체험으로 소비되는 산업후기형 취향의 지식, 정보, 음식, 여가 등을 주요상품으로 생산하는 기반을 말한다.

 

21세기 시장의 화두는 역시 브랜드.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지역은 다시 좋은 이미지를 보존 확대시켜나가야 하는 전략이 필요한 만큼 부정적으로 작용되었던 선입관이 있다면 그것을 새롭게 인식시키고 개선해 나가야할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지역 문화 클러스터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모델을 제시하였다. 첫째,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창출을 위한 캠페인 개발모델. 둘째, 역사성과 전통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자원의 개발모델. 셋째, 자연녹지 및 환경자원을 상품화한 친환경적 개발모델. 넷째,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시간과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적 요소로 뒷받침되는 체험적 커뮤니티 개발모델이다.

 

본 연구의 배경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굴하지 못한 각 지역이 특성화와 이미지포지셔닝을 진단하는 데 지침이 될 성공사례를 제시하고, 그 지역이 보유한 문화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어떠한 체계로 클러스터를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유형별 모델을 제시하는 데 있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지역개발의 성공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나 본론에서는 비교적 지역자치단체 운영방식이 우리와 흡사하고 보다 선진화된 지역개발의 모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연구를 토대로 하였다. 문화클러스터의 유형은 시대의 변화와 소비의 주체, 그리고 대상에 따라 무한히 확장 또는 변화해 나갈 수 있다. 그 만큼 다양한 자원(resources)들이 문화의 영역에서 해석될 수 있고 새롭게 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브랜드 구축을 위한 문화 클러스터 개발전략(이화여대-김혜정)last.pdf



* 논문 인용시 꼭 출처를 기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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